집사가 아플 때 고양이가 보이는 반응

집사 미피
#고양이행동#반려동물#감동실화#고양이사랑

집사가 아플 때 고양이가 보이는 반응

작년 겨울에 독감 걸려서 일주일 내내 꼼짝 못하고 누워있었어요. 열은 38도 넘게 올라가고, 온몸이 쑤시고, 기침은 계속 나고...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혼자 사니까 아플 때 제일 힘들잖아요. 근데 Witty가 그때 보여준 반응이... 진짜 울컥했어요.

평소와 다른 행동들

계속 옆에 붙어있기

Witty는 원래 도도한 편이에요. 제가 쓰다듬으려고 하면 슬쩍 피하고, 안으려고 하면 발버둥 치고. 그런 애가요, 제가 아픈 동안은 계속 제 옆에 있었어요. 침대에 누우면 바로 올라와서 배 위에 앉고, 소파에 앉으면 무릎에 올라오고.

화장실 갈 때도 따라왔어요. 문 앞에서 기다렸다가 나오면 또 따라오고. 평소엔 혼자 놀기 바쁜데, 그때는 진짜 붙어다녔어요.

그르렁거리기

고양이가 그르렁거리는 게 치유 효과가 있다는 거 아시나요? 저주파 진동이 스트레스를 줄여준대요. Witty가 제 배 위에 앉아서 계속 그르렁거렸어요. 그 진동이 은근히 편안하더라고요. 배 아픈 것도 좀 나은 느낌?

평소보다 조용하게

Witty는 아침이면 밥 달라고 시끄럽거든요. 근데 제가 아플 땐 조용했어요. 밥 시간 되어도 큰 소리로 울지 않고, 제 얼굴만 조용히 쳐다봐요. 마치 '아프니까 푹 쉬어' 이러는 것 같았어요.

눈 마주치기

평소엔 눈 마주치면 금방 돌려요. 근데 아플 땐 계속 저를 쳐다봤어요. 걱정하는 눈빛? 그게 느껴지더라고요. 진짜 신기했어요. 말은 못해도 알아보는 구나 싶었어요.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

밤에 열이 너무 올라서 이불 뒤집어쓰고 떨고 있었어요. 추워서 덜덜덜 떨면서 혼자 울고 있었는데요. Witty가 이불 속으로 들어오더니 제 가슴 위에 딱 앉는 거예요. 그리고 제 턱을 계속 핥아줬어요.

고양이 혀가 까칠하잖아요. 평소 같으면 간지럽고 귀찮아서 밀어냈을 텐데, 그날은... 왜 그렇게 고맙던지. 얘가 나 위로해주는구나 싶어서 눈물이 막 났어요. 그렇게 한 시간쯤 같이 있다가 잠들었어요.

다른 집사분들 경험

나중에 고양이 카페에 올려봤더니 비슷한 경험 많으시더라고요.

A님 경험담
출산 후 산후조리 중일 때, 원래 남편만 따르던 고양이가 매일 옆에 와서 배를 살살 눌러줬대요. 마치 간호사처럼요.

B님 경험담
맹장 수술하고 집에 왔을 때, 고양이가 수술한 부위를 절대 건드리지 않고 조심조심 옆에서 잤대요. 평소엔 배 위에서 폴짝폴짝 뛰어다니는데 말이죠.

C님 경험담
우울증으로 힘들어할 때, 고양이가 계속 곁에 있어줘서 버틸 수 있었대요. 말없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됐다고.

과학적으로는 어떻게 설명할까?

나중에 찾아봤는데요, 고양이는 사람의 몸 상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대요. 체온, 호흡, 심박수 같은 게 평소와 다르면 알아챈대요. 그리고 냄새로도 알 수 있대요. 아플 때는 몸에서 나는 냄새가 다르거든요.

또 고양이는 사회적 동물이라서 같이 사는 존재가 아프면 본능적으로 돌보려는 습성이 있대요. 야생에서도 무리 중 약한 개체를 보살핀다고 해요.

그 이후로

그 일 이후로 Witty를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그냥 귀엽고 예쁜 반려동물이 아니라, 진짜 가족이구나 싶었어요. 말은 못해도 저를 이해하고, 위로해주고, 걱정해주는 존재.

요즘도 제가 컨디션이 안 좋으면 Witty가 달라요. 평소보다 더 붙어있고, 더 조용하고, 더 자주 쳐다봐요. 신기하게도 아픈 것도 딱 아는 것 같아요.

집사가 아플 때 주의사항

1. 고양이한테 전염 안 되게 조심하기

독감 같은 건 사람-고양이 사이 전염 안 되는데, 피부병이나 기생충은 전염될 수 있대요. 아플 때는 손 자주 씻고, 고양이 만진 후에도 씻어야 해요.

2. 밥 챙기기

제가 아파도 고양이 밥은 제시간에 줘야 해요. 힘들면 미리 자동 급식기 설정해두거나, 친구한테 부탁하는 게 좋아요.

3. 화장실 청소

이것도 미룰 수 없는 일이에요. 너무 힘들면 일회용 화장실 쓰거나, 누군가 도와줄 사람 찾아야 해요.

4. 비상 연락망

혼자 사는 집사라면 비상 연락망 만들어두는 게 좋아요. 정말 아파서 꼼짝 못할 때 고양이 챙겨줄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아프면서 Witty한테 많이 의지했던 것 같아요. 혼자였으면 더 외롭고 힘들었을 텐데, Witty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어요. 따뜻한 온기, 그르렁 소리, 부드러운 털... 그게 다 치유였어요.

고양이가 사람 감정을 모른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확실히 알아요. 그리고 나름의 방식으로 위로해줘요. 말은 못해도요.

여러분도 아플 때 고양이가 특별한 반응 보인 적 있으신가요? 정말 신기하고 감동적이에요. 그럴 때마다 '고양이 키우길 잘했다' 싶어요. 가족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위안인지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