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료, 10년간 수십 가지 먹여본 솔직 후기

집사 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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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료, 10년간 수십 가지 먹여본 솔직 후기

고양이 키우는 분들 다 공감하실 텐데, 사료 선택 진짜 어렵죠? 저도 10년 전 Witty를 처음 데려왔을 때 펫샵 직원이 주는 사료 그대로 먹였어요. 그땐 '사료면 다 똑같지 뭐'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고양이마다 맞는 사료가 다 다르고, 같은 고양이도 나이에 따라 맞는 사료가 달라지고. 그래서 지난 10년간 정말 많은 사료를 먹여봤어요.

초반의 실수들

처음엔 무조건 비싼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인터넷 보면 다들 프리미엄 사료 먹인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Royal Canin' 이라는 유명한 브랜드로 시작했죠. 근데 막상 사서 줬더니 Witty가... 안 먹는 거예요. 그것도 한두 번 킁킁 맡아보더니 아예 외면. 5kg 대용량 샀는데 완전 멘붕이었어요.

그래서 '그럼 고단백이 좋다더라' 해서 오리젠(Orijen) 같은 사료도 시도했어요. 이건 진짜 비싸요. 근데 또 안 먹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고단백 사료는 알레르기 있는 고양이들한테 안 맞을 수 있대요. 그걸 그때는 몰랐죠.

깨달은 점: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사료는 가격이 아니라 '우리 고양이한테 맞는가'가 제일 중요하다는 거요. 물론 너무 싼 사료는 원재료가 의심스러운 게 있긴 해요. 근데 제일 비싼 사료가 제일 좋은 건 절대 아니에요.

실제로 먹여본 사료들 (기억나는 것만)

로얄캐닌 (Royal Canin)
가격: 중상
동물병원에서 많이 추천하는 브랜드죠. 저도 처음에 먹였는데, 소화는 잘 되는 편이었어요. 변 상태도 괜찮았고요. 근데 Witty가 별로 안 좋아했어요. 억지로 먹긴 먹는데, 그렇게 맛있어 보이진 않더라고요. 그리고 가격이... 장기적으로 먹이기엔 부담이 좀 됐어요.

오리젠 (Orijen)
가격: 상
고단백으로 유명한 캐나다 사료예요. 원재료 보면 진짜 좋아요. 닭고기, 칠면조, 생선 이런 게 메인이거든요. 근데 너무 진해서 그런지 Witty가 먹다가 토를 했어요. 알고 보니 단백질 함량이 너무 높으면 일부 고양이들은 소화가 안 된대요. 저희 애는 거기 해당되나봐요.

지위픽 (Ziwi Peak)
가격: 최상
뉴질랜드산 사료인데, 진짜 엄청 비싸요. 1kg에 5만원대? 프리즈드라이 방식이라 영양소가 잘 보존된다고 해요. 이건 Witty가 진짜 좋아했어요! 근데 매일 먹이기엔 제 지갑이... 그래서 가끔 간식처럼 주고 있어요.

내추럴코어
가격: 중
국산 브랜드인데요, 가성비가 진짜 좋아요. 치즈도 잘 먹고, 변 상태도 좋고, 털도 윤기 나고. 무엇보다 가격이 착해서 부담 없이 계속 먹일 수 있어요. 지금 메인으로 쓰고 있는 사료예요.

나우 프레쉬 (Now Fresh)
가격: 중상
캐나다 사료인데 곡물 프리(Grain Free)예요. Witty가 예전에 옥수수 알레르기가 있어서 한동안 이걸 먹였어요. 소화도 잘 되고 좋았는데, 장기적으로 먹이니까 Witty가 질린 건지 잘 안 먹더라고요. 그래서 로테이션용으로 가끔 사요.

ANF
가격: 중하
가성비 사료로 유명하죠. 솔직히 제 경험상 나쁘진 않았어요. 치즈도 잘 먹었고,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고. 근데 좀 오래 먹이니까 털에 윤기가 없어지는 느낌? 그래서 다른 거랑 섞어서 먹였어요.

사료 고르는 나만의 기준

10년 동안 이것저것 먹여보면서 제 나름의 기준이 생겼어요.

1. 원재료 첫 번째는 무조건 고기

사료 뒷면 보시면 원재료가 나오잖아요. 거기서 제일 처음 나오는 게 제일 많이 들어간 거예요. 그게 닭고기, 연어, 칠면조 같은 고기류여야 해요. 옥수수나 밀가루가 첫 번째면 패스!

2. 우리 고양이가 잘 먹는지

아무리 좋은 사료라도 안 먹으면 소용없어요. Witty는 생선맛을 별로 안 좋아해서 연어 사료는 다 피해요. 여러분 고양이 취향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3. 변 상태 체크

사료 바꾸고 3일 정도 지나면 변 상태 보세요. 너무 무르거나 냄새가 심하면 안 맞는 거예요. 적당히 단단하고 냄새도 심하지 않아야 해요.

4. 털 상태

한 달 정도 먹이면 털 상태로 알 수 있어요. 털이 윤기 나고 빠지는 양이 적으면 OK. 푸석푸석하고 많이 빠지면 사료가 안 맞는 거예요.

5. 가격

현실적으로 가격도 중요해요. 아무리 좋아도 계속 먹이지 못하면 의미가 없거든요. 제 경우엔 kg당 1만원 정도를 기준으로 잡아요.

사료 바꿀 때 주의사항

이거 진짜 중요한데, 사료 바꿀 때는 절대 갑자기 바꾸면 안 돼요! 고양이 소화기는 예민해서 갑자기 바꾸면 설사하거든요. 저도 처음에 이거 몰라서 치즈 설사시킨 적 있어요. 동물병원 가서 주사까지 맞았어요.

올바른 방법은 1주일에 걸쳐서 천천히 바꾸는 거예요:
- 1-2일: 기존 사료 75% + 새 사료 25%
- 3-4일: 기존 사료 50% + 새 사료 50%
- 5-6일: 기존 사료 25% + 새 사료 75%
- 7일: 새 사료 100%

이렇게 하면 대부분 문제없이 바뀌어요.

요즘 고민

요즘 Witty가 10살이 됐거든요. 그래서 시니어 사료로 바꿔야 하나 고민 중이에요. 근데 시니어 사료도 종류가 진짜 많더라고요. 또 하나하나 시도해봐야 할 것 같아요. 이게 집사의 숙명인가봐요 ㅋㅋㅋ

결론

사료 선택에 정답은 없어요. 여러분 고양이한테 맞는 걸 찾는 게 제일 중요해요. 저도 10년 동안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지금의 사료를 찾았어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천천히 찾아보세요. 그리고 사료만 믿지 말고, 가끔 닭가슴살이나 간 같은 자연식도 섞어주면 좋아요.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