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발톱 자르기, 이렇게 하면 쉬워요
고양이 발톱 자르기, 이렇게 하면 쉬워요
솔직히 고백하면요, 처음 몇 년은 발톱 자르기가 정말 공포였어요. Witty는 발 만지는 거 엄청 싫어하거든요. 한 번은 발톱깎이만 들었는데 숨어버려서 두 시간 동안 찾아다닌 적도 있어요 ㅋㅋㅋ 근데 지금은? 15분이면 앞발 뒷발 다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요.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 알려드릴게요.
왜 발톱을 잘라줘야 할까?
고양이는 원래 스스로 발톱을 갈아요. 스크래쳐 긁으면서 낡은 껍질 벗겨내고요. 근데 그것만으론 부족해요. 특히 실내 고양이는 발톱이 계속 자라서 너무 길어지면 문제가 생겨요.
발톱이 너무 길면 생기는 문제들:
- 걷다가 카펫이나 천에 걸려서 다칠 수 있어요
- 발톱이 말려서 살을 파고들 수 있어요 (진짜 아파요)
- 그루밍할 때 얼굴을 긁어서 상처 날 수 있어요
- 우리가 다칠 수 있어요 (놀다가 할퀴면 진짜 아파요)
그래서 2-3주에 한 번씩은 잘라줘야 해요.
준비물
1. 고양이 전용 발톱깎이
사람 거 쓰면 절대 안 돼요. 고양이 발톱은 사람이랑 구조가 달라서 전용 깎이가 필요해요. 저는 가위형 쓰는데, 기요틴형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둘 다 써보고 편한 걸로 하세요.
2. 간식
이거 진짜 중요해요! 발톱 자르기를 좋은 경험으로 만들어야 하거든요. Witty가 제일 좋아하는 츄르 준비해요.
3. 수건 (선택사항)
정말 난폭한 고양이는 수건으로 살짝 감싸면 안전해요. 근데 스트레스받을 수 있으니 처음부터 쓰진 마시고요.
4. 지혈제 (만약을 위해)
실수로 혈관 자를 수 있어요. 그럴 때를 대비해서 지혈제나 옥수수 전분 준비해두면 좋아요.
발톱 자르기 전 연습
갑자기 발톱깎이 들고 달려들면 안 돼요. 먼저 발 만지는 것부터 익숙하게 해야 해요.
1단계: 발 터치 연습
평소에 Witty 쓰다듬을 때 발도 살짝살짝 만져요. 발등, 발바닥, 발가락 하나씩. 만지고 나서 간식 주고, 칭찬해주고. 이렇게 일주일 정도 반복하면 발 만지는 게 좋은 일이라고 학습해요.
2단계: 발톱 꺼내보기
발가락을 살짝 누르면 발톱이 쏙 나와요. 이것도 연습이 필요해요. 한 개씩 꺼냈다 넣었다 해보고, 간식 주고. Witty가 가만히 있으면 칭찬 엄청 해줘요.
3단계: 발톱깎이 보여주기
발톱깎이를 무서워하면 안 되니까, 발톱깎이 옆에 간식 두고 냄새 맡게 해요. 발톱깎이로 스파게티 면 자르는 소리 들려주기도 해요. '찰칵' 소리에 익숙하게 하려고요.
실전! 발톱 자르는 법
타이밍 선택
고양이가 피곤하고 졸릴 때 하세요! 놀고 난 직후나, 밥 먹고 난 직후가 좋아요. 저는 저녁 먹고 소파에서 늘어져 있을 때 해요.
자세 잡기
제 무릎 위에 Witty를 올려요. 옆으로 눕히거나, 앉혀두거나, 편한 자세로. 중요한 건 고양이가 편안해야 한다는 거예요. 너무 꽉 잡으면 스트레스받아요.
발톱 확인하기
발가락을 살짝 눌러서 발톱 꺼내요. 불빛에 비춰보면 혈관이 분홍색으로 보여요. 이걸 '퀵(quick)'이라고 하는데, 절대 자르면 안 돼요. 피 나고 아파해요.
자르기
퀵에서 2-3mm 떨어진 곳을 찰칵! 하얀 부분만 자르는 거예요. 한 번에 많이 자르려고 하지 말고, 조금씩 여러 번 자르는 게 안전해요.
앞발부터 시작해요. 한쪽 발에 발톱이 5개 있어요 (엄지손가락 같은 거 하나 더 있어요). 하나 자를 때마다 간식 주고, 칭찬하고.
휴식 타임
한 발 다 자르면 잠깐 쉬어요. Witty가 너무 힘들어하면 오늘은 앞발만 하고, 내일 뒷발 하는 것도 괜찮아요. 무리하지 마세요.
실수했을 때
실수로 퀵을 자를 수 있어요. 저도 초반에 한 번 잘랐어요. 피 나고, Witty는 비명 지르고, 저는 패닉...
이럴 땐 이렇게 하세요:
1. 당황하지 마세요. 고양이가 더 불안해해요.
2. 지혈제나 옥수수 전분을 발톱 끝에 눌러요.
3. 5-10분 정도 지혈해요.
4. 보통 금방 멈춰요. 안 멈추면 병원 가세요.
5. 오늘 발톱 자르기는 여기서 끝! 다음에 다시 시도하세요.
저의 시행착오
실패: 억지로 하기
초반에 한 번은 Witty가 도망가는데 붙잡아서 억지로 자른 적 있어요. 그 뒤로 한 달 동안 발톱깎이만 보면 도망갔어요. 신뢰를 잃어버린 거죠. 다시 회복하는 데 시간 오래 걸렸어요.
실패: 한 번에 다 하려고 하기
처음엔 한 번에 네 발 다 자르려고 했어요. 근데 Witty가 중간에 짜증 내서 싸우게 되고... 지금은 오늘 앞발, 내일 뒷발 이렇게 나눠서 해요. 훨씬 편해요.
성공: 간식 작전
츄르를 손에 쥐어주면서 발톱 자르기 시작했어요. Witty가 츄르 핥느라 정신없어서 발톱 자르는 줄도 몰라요 ㅋㅋㅋ 이거 진짜 효과 좋아요!
주기적으로 하는 게 중요해요
처음엔 힘들어도 꾸준히 하세요. 2주에 한 번씩 하다 보면 고양이도 익숙해지고, 집사도 숙달돼요. 지금 저는 한 발에 2분이면 끝나요.
그리고 발톱깎이랑 간식을 세트로 기억하게 만드세요. '발톱깎이 = 맛있는 츄르' 이렇게요. 그러면 나중엔 발톱깎이 들면 Witty가 달려와요 ㅋㅋㅋ
스크래쳐도 함께 사용하세요
발톱 잘라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크래쳐로 자연스럽게 갈게 해주는 것도 중요해요. 저는 집에 스크래쳐 세 개 놔뒀어요. 골판지 타입, 카펫 타입, 기둥 타입.
Witty가 긁을 때마다 칭찬해줘요. 그러면 가구는 안 긁고 스크래쳐만 긁어요. 발톱도 건강하게 유지되고요.
지금은요
이제 발톱 자르기가 우리만의 루틴이 됐어요. 2주에 한 번, 일요일 저녁에 해요. Witty도 알아서 무릎에 올라와요. 츄르 기다리면서요 ㅋㅋㅋ
처음엔 정말 어려웠는데, 지금은 오히려 Witty랑 교감하는 시간이에요. 발 만지면서 건강도 체크하고, 같이 시간 보내고. 이런 게 집사의 행복인가봐요.
발톱 자르기 어려워하시는 분들, 포기하지 마세요. 천천히 연습하면 분명 할 수 있어요. 우리 고양이 발톱 건강, 우리가 지켜줘야죠!